2025. 6. 8. 05:15ㆍGap Year
최종 합격과 앞으로 준비할 것들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조용해졌다. 현실에서 직접 해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실감나면서도, 이제는 정말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혼자만의 생각이나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사람을 만나고, 실제 공간에서 부딪히며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 스스로를 다잡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많다. 우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사용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용자 중심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기획해온 만큼, 제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자 한다. 자주 마주치는 상황, 반복되는 번거로움, 우리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맥락들을 들으며, 기획 내용을 현실에 맞춰 다듬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사전에 준비해온 화면 설계나 기능 흐름은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보다도 실제 이야기에서 오는 ‘작은 충돌’과 ‘새로운 발견’이 훨씬 중요한 자산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과정을 겪어야만 정말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다듬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한 기획이 아니다. 물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을 줄이는 경험을 직접 설계하고, 반응을 확인하고, 스스로 느껴보는 일이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개선이 진짜 공부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획 단계에서도 어떤 기능이 적절한지, 어떤 흐름이 더 편할지를 두고 서로 의견이 갈린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관점을 들어보며 정리해가는 과정 속에서 확신이 생겼다. 결국 좋은 결과는 정답이 있어서 나오는 게 아니라, 함께 고민한 흔적이 쌓이면서 설득력을 만들어주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단순히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의심하고, 수정하고, 다시 실행하는 과정을 반복할 예정이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완성하러 가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보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
이 기회를 통해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어떤 구조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지를 더 명확히 알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답은 제주라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마주하며 천천히 찾아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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